100억짜리 기획력

‘기획자’하면 떠오르는 것은 무엇인가?

넥타이, 프리젠테이션, 창조적 성향, 작성자, 항상 고민 중, 설득력, 자기만의 색깔, 겉으론 화려 하지만 힘든 직업, 멋있다, 생각이 많다, 사물을 넓게 볼 줄 아는 사람, 고집, 정교한 사람, 전문적, 수려한 외모…

어느 정도는 맞지만 본질은 아니다. ‘100억짜리 기획력’은 기획자의 본질은 물론이거니와 자질, 능력, 태도, 갖추어야 할 지식 등을 저자의 경험과 체화된 지식을 통해 이야기하고 있는 책이다. 이론적 접근이 아닌 가슴을 찌르고, 마음 속 깊은 곳에서 동의를 이끌어 내는 시원스러운 책이다.

상품기획자로, 사업기획자로 일을 해오고 있는 나에게 ‘100억짜리 기획력’의 내용은 새롭고 참신한 것들이 아니다. 아니, 오히려 매일매일 내가 해야 할 일의 목록을 나열해 써 놓은 오래된 다이어리라고나 할까?

하지만 매일 숨이 턱까지 막혀 오는 긴 회의들이 지속되고, 만들어야 할 문서들이 넘쳐 몸과 마음이 지쳐오면 쉽게 잊혀지고 마는 것이 ‘일의 기본’이다. 그렇게 피로가 누적되기 시작하면 일의 기본이 갖는 개념들은 그 질서를 잃게 되고, 체계적으로 정리조차 안 된다. 목적 의식을 잃게 되고 일을 효과적으로 처리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된다.

오늘 나는 1시간 남짓 책을 읽으면서 ‘기획의 본질’과 ‘기획 노하우’에 관한 기억들을 되살리고, ‘기획자로서 해야 할 일의 기본’을 확인했다. 또한 모든 기획자의 궁극적 지향점인 ‘통찰력이 넘치는 기획자’가 되기 위한 의지를 불태울 수 있었다. 그리고 참으로 다행스럽게도 기획자로서의 ‘나’를, ‘나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게 됐다.

이 책을 기획자들에게, 그리고 기획자를 꿈꾸고 있는 학생들에게 권하고 싶다. 기획자들이라면 겸손하게 읽기를, 학생들이라면 도전적으로 읽기를 권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제대로 된 기획을 하고, 통찰력 있는 기획자가 되기 위한 46개의 법칙 중에서 내 마음을 사로 잡은 문장 몇 개를 뽑아 보았다. (사실 법칙들 중 어느 하나도 버릴 것이 없다)

즐겁고 행복하게 미쳐라.
내 인생은 기획이고, 기획은 내 인생이다.
겸손함이 기획의 보이지 않는 원동력이다.
영어가 아니라 국어에 목숨을 걸어라.
기획 무한책임주의를 마음에 새겨라.
자신이 브랜드가 되어라.
통찰력을 길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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