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칙 중심의 리더십

최상의 리더십에 관한 책이다. 인간과 삶 그리고 리더십에 대한 본질에 관한 책이다.

많은 사람들이 기다려왔던 스티븐 코비의 ‘원칙 중심의 리더십’이 드디어 발간됐다. 21세기의 시작인 2001년에 우리는 스티븐 코비의 ‘원칙 중심의 리더십’을 만났다. 때늦은 감이 있지만. 나도 큰 기대를 갖고 읽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역시 스티븐 코비다!”는 감탄이 절로 나왔다. 마찬가지로 “역시 스티븐 코비의 책은 읽기가 쉽지 않다!”는 점도 확인할 수 있었다.

대형서점에 가면 한 번에 아주 많은 책을 구입하는 사람들을 본 적이 있다. 어떤 사람은 매우 의욕에 차있음을 한눈에 알 수 있다. 특히 새해의 시작이나 계절이 변화는 시기에 그런 경우가 많다. 하지만 어떤 한 권의 책을 깊이있게 읽는 것은 그리 쉬운 것은 아니다. 완독을 하는 데에 어려움을 가지는 사람들도 있다. 특히 비즈니스 서적의 경우 완독하기도 어렵고 적용하기란 더욱 어려운 것 같다. 그런 면에 있어서는 스티븐 코비의 책은 약점을 가지고 있다. 그런 분들을 위해 ‘원칙 중심의 리더십’을 읽는 ‘가이드 라인’을 하나 제안하고자 한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을 이미 읽었거나 기본적인 내용을 알고 있는 분들이라면 1부를 뛰어넘어 2부부터 읽어도 좋다. 1부는 대부분의 내용이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에 관한 것이기 때문이다. 쉽게 질릴 수도 있다. 하지만 2부 내용은 보다 신선하고 명확한 관점을 제공한다. 특히 임파워먼트, 풍요의 심리, 기대의 관리, 총체적 품질(TQM)에 대한 저자의 해박한 지식과 확장은 매우 유용하다.

원칙 중심의 리더십은 스티븐 코비가 언제나 강조하는 ‘7가지 습관’에 기반하고 있다. 따라서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을 읽은 독자는 보다 편하고 여유롭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7가지 습관’이 ‘원칙 중심의 리더십’에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살펴보는 것도 재미있고 유용하다. 이런 점을 염두에 두고 읽기를 시작하자. 하지만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을 읽지 못한 독자라도 ‘원칙 중심의 리더십’ 1부부터 ‘인내’를 갖고 찬찬히 읽어 나간다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누군가 내게 “왜 사는가?” 또는 ‘당신은 누구인가?”가 같은 질문을 한다면 대답하기가 여간 곤란한게 아니다. 기본적이고도 당연한 이런 질문이 어려운 것은 ‘본질’에 관한 것이기 때문이다. 스티븐 코비의 접근법은 매우 본질적이다. 그래서 어렵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런 접근법 때문에 스티븐 코비의 이론과 책은 신뢰를 받고 있는 것이다. 나는 책을 읽으면 어떻게든 일상과 연결시킬 수 있어야 하고 실제로 적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믿고 있다.

하지만 이제까지 스티븐 코비의 저서들은 거의 모두 읽었지만 특별한 변화를 느낀 적은 없었다. 이 부분이 이제까지 스티븐 코비의 책이 ‘추천 서적’에 선정되지 않은 중요한 이유였다. 그렇지만 ‘원칙 중심의 리더십’을 아주 오랫동안 읽으면서(평소보다 두 배의 시간이 걸린 것 같다) 천천히 생각해 보았다. 과연 이제까지 스티븐 코비의 책이 내게 어떤 영향을 주었고 나는 과연 성장하였는가? 대학때 읽으려다 2번이나 실패하고 군대에서야 완독할 수 있었던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나태해진 나를 바꿔보고자 엄청난 인내를 갖고 읽은 ‘소중한 것부터 먼저하라’, 두 권 모두 읽은 시기와 기억이 매우 뚜렷하다. 어쩌면 스티븐 코비의 책이 내게 적지 않은 영향을 주었기 때문에 두 책 모두 내게 강한 인상으로 남은 것은 아닐까!

그의 책을 읽으면서 어설프지만 의욕에 차서 ‘실천’을 했던 기억도 난다. ‘프랭클린 플래너’의 비싼 가격 탓에 ‘아래 한글’로 어렵게 ‘플레너’를 모방했던 일부터, 짜증나지만 상대방의 얘기를 끝까지 경청하고자 했던 기억들…. 지금 생각하면 웃음이 나오지만 좋은 추억이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을 완독하고 정말 기뻐했던 일(내용의 이해여부는 제쳐두고), 어머니를 이해하고자 노력했던 기억… 모두 작고 사소할지 모르지만 나를 조금씩 성장시키고 개선시키는 동인이었다.

올리버 스톤(Oliver Stone) 감독의 최근작인 ‘애니 기븐 선데이'(any given sunday)에서 프로 풋볼팀 마이애미 샤크스의 베테랑 코치 토니 다마토(알 파치노)는 다음가 같은 얘기를 하고 있다. “미식축구는 인치(inch)를 얻기 위한 싸움이다”, “승리자는 인치와 인치를 조금 더 차지한 사람이다. 그리고 인생도 마찬가지다.” 이 말은 개선과 개선을 위한 전진에 관한 강조를 의미한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해석한다.

마찬가지로 나는 스티븐 코비의 책에게서 개선과 개선을 위한 전진을 실천할 수 있었다. 그것은 내 삶에 녹아 들었다. 스티븐 코비의 주장은 그 이상이지만 내가 실제로 실행할 수 있었던 것은 그것밖에 되지 못한다. 안타깝게도 ‘패러다임의 전환’과 같은 급격하고 혁신적인 변화를 경험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나와는 달리 그런 경험을 한 사람들도 있을 것이고, ‘원칙 중심의 리더십’이 그것을 가능하게 해줄 수도 있을 것이다. 그건 개인적인 부분이다.

스티븐 코비의 책은 무엇보다 ‘인내’가 필요하다. 서두르면 그 만큼 일찍 포기하는 것이 된다. 하지만 읽으면서 기다리고 기다리며 읽는다면 분명히 당신을 도울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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