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경영의 이해 [2-1]

<지식과 지식자산>

1999.
“Lester C. Thurow는 최근 그의 저서 ‘Building Wealth’를 통해
지식이 부의 새로운 근거가 되고 있음을 역설하고 있다.
이 글에서는 기업과 관련된 이러한 지식의 의미와 특성을 살펴보고,
지식으로부터 창출되어 실제적으로 활용이 가능한
지식자산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1. 데이터와 정보

최근 들어 지식에 대한 관심이 크게 고조되고 있다. 이로 인해 지식경영 관련 학술회의가 개최되고 있으며, 많은 관련 서적이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IT 관련 업체나 컨설팅 회사들은 지식경영을 새로운 상품으로 만들어 내놓고 있다. 또한 정부도 신지식인 운동을 앞세워 지식을 대중적 위치에 오르게 하는데 공헌을 하고 있다.

물론 지식의 본질적 의미에 대한 논의는 각 학문 분야의 접근 방식 차이로 인해 재론의 여지가 있고, 실제로 그것이 인류가 탐구해온 지식의 근본적 의미와 다르다 하더라도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지식 홍수 시대의 지식에 대한 가치와 중요성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으리라 본다.

이제 노동과 토지, 그리고 자본 이후에 인간 사회와 경제 조직을 이끌어갈 근본적이며 필수적인 요소로서의 지식에 관한 그리고 지식을 실제 우리의 생활 속에서 효과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많은 논의가 있어야 할 것이다.

데이터와 정보의 의미
데이터와 정보간의 차이가 있다는 것은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사실이다. 그러나 불과 수년 만에 우리들이 탐색할 수 있는 자료의 양은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정도를 넘어 섰으며 이러한 양적 증가는 정보와 데이터간의 차이를 모호하게 하고 있다. 현실적으로 모든 사람들이 지나치게 많은 데이터와 충분치 않은 정보를 가지고 있게 된것이다(Clancey).

더욱 불행한 사실은 그 많은 자료들 중 우리가 필요로 하는 정보를 찾아내기가 수월치 않다는데 있다. 현재(1999년 7월)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인터넷 검색 엔진들로 검색 가능한 WWW의 자료는 불과 16% 에 불과하다. 이러한 수치는 바로 얼마 전 우리들이 처음 WWW을 접하기 시작한 때의 절반에도 못 미쳐, 그 비율이 오히려 더 줄어들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또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정보와 데이터의 라이프사이클이 줄어들게 되고 그에 따라 유효성이 감소되는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다.

그렇지만 이러한 사실들이 더 이상 데이터와 정보를 구분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현재 우리는 데이터와 정보 그리고 지식으로 이어지는 의미 확장의 단계를 통해 그 의미를 파악하고 있다. 즉 효과적이며 명확하게 경계를 구분함으로써 자료의 양적 증가에 비례하는 효과적인 정보의 생산을 가능하게 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탐색 가능성을 높이고 유효성을 높이기 위한 실질적 방법의 개발을 통해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 그리고 더욱 중요한 것은 이런 과정을 통해 효과적으로 지식을 창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는 것이다.

데이터와 정보의 정의
데이터는 단편적인 사실이다. 또한 데이터는 자료의 단순한 나열이며(Pastore, 1995), 사상에 관한 추상적이고 객관적인 사실들의 모임이다(Davenport & Prusak). 또한 아직 해석되지 않은 상징이라 할 수 있다(Spek & Spijkervet).

이러한 데이터의 예로는 도로에 설치된 신호등의 불을 들 수 있다. 아직 주관적 판단이 개입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빨간, 노랑, 파란색의 불빛들은 그 자체로 데이터라 할 수 있다.

반면, 정보는 특정한 상황이나 문제를 묘사하기 위해 조직화 된 사실이나 데이터로 구성되며(Brooking), 의미가 부여된 데이터를 의미한다(Spek & Spijkervet). 그리고 정보는 관련성과 목적성을 지니게 되며(Drucker) 이러한 사실은 우리에게 다양한 방법으로 데이터에 가치를 부여함으로써 정보로 변환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이렇게 데이터를 정보로 변환할 수 있게 하는 다양한 방법(Table 1)들이 Drucker에 의해 제시되고 있다.

(Table 1) 과 같은 방법들은 데이터에 가치를 부여할 수 있는 방법들을 제시한 것이다. 단순한 사실들의 모임을 적용과, 분류, 분석, 수정, 요약 등에 의해 정보로 탈바꿈할 수 있게 된다. 다시 이전의 데이터에 관한 예시로 돌아가면, 지금까지의 논의를 통하여 정보가 무엇인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 수 있다. 즉, 우리는 도로를 건널 때 신호등에 켜진 불빛을 보게 되면, 그에 따라 해석을 하게 되고 각 불빛이 의미하는 바를 파악함으로써 우리의 행동을 결정하게 된다. 바로 이렇게 각 불빛에 ‘의미를 부여한 것’을 바로 정보라 한다.

2. 지식이란?

지식에 관한 논의들
그 동안 관심밖에 있던 지식이 지식활동의 시대를 맞아 가장 핵심적인 기업경쟁력의 원천으로 주목 받고 있다. 이러한 지식에 관한 관심은 암묵적 지식, 조직역량, 무형자산, 조직학습 등의 분야에서 시작하여, 다양한 학문분야로 그 논의가 확산되고 있다(Spence & Grant).

지식에 관한 논의는 Simon의 경제적 합리성에 대한 비판을 기반으로 시작하여, 여기에 Polanyi를 비롯한 인식론자의 연구업적이 바탕이 되어 오늘날까지 이르게 되었다. 이러한 지식에 관한 연구와 논의는 지식에 대한 다양한 접근만이 가능할 뿐, 지식에 대한 과학적인 정의는 존재하지 않음으로 인한 연구의 난점을 노출하고 있다(정 & 현).

그러나 중요한 사실은 과거에도, 지금 현재에도 수많은 기업들이 지식을 효과적으로 기업활동에 활용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많은 사람들이 지식을 가장 핵심적인 경쟁력의 원천으로 간주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식의 정의
지식의 사전적 의미는 ‘사물에 관한 똑똑한 의식과 그것에 대한 판단’ 그리고, ‘알고 있는 내용 또는 그 범위’를 의미한다. 이는 ‘알고 있음’ 혹은 알고 있음에 대한 ‘체계적 정리’라 할 수 있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철학적 지식의 개념은 ‘정당화된 진실에 대한 신념’을 이른다.

그러나 지식경영에서 이르는 지식은 경영자나 조직의 최적 의사결정을 돕는 결정적인 핵심요소가 된다는 점에서, 환경 속에서 생존해 나가거나 환경을 변혁하기 위한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개념의 집합체라고 할 수 있다(삼성경제연구소).

또한 지식은 정보가 인간의 경험, 상황 및 인간의 인지적 활동과 결합하여 생성하며, 자료나 정보보다 인간의 개입 정도가 더 높은 고부가가치 정보를 말한다(Davenport & Prusak). 그리고 지식은 옳고 진실된 통찰력과 경험 그리고 과정들의 전체적인 집합이며, 그로 인해 전체적인 집합이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 그리고 의사소통을 이끌어 가는 것을 말한다(Spek & Spijkervet).

이러한 지식은 데이터에서 정보로 변환의 과정을 거치는 것과 마찬가지로 Comparison, Consequences, Connections 그리고 Conversation 등의 방법을 통해 정보에서 지식으로 전환된다(Davenport & Prusak) (Table 2).

폴라니의 지식개념
Michael Polanyi는 지식을 Tacit Knowledge와 Explicit Knowledge로 구분하여 지식 이론의 연구에 대한 기반을 마련하게 되었으며, 오늘날 Ikujiro를 비롯한 많은 학자들에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경쟁우위의 원천이 가지는 불특정성과 모방불가능성의 원천에 대한 불확실성 등의 인식과 측정의 문제점으로 인해 한계를 노출했으며(Spencer & Grant), 실질적으로 각 지식 유형 간에 전환이 자유롭지 않다는 이론적 한계를 보이고 있다.

3. 지식의 특성

우리가 지금 논하고 있는 지식은 전통적 의미의 지식과는 차이가 있다. 과거 지식의 개념을 이성주의와 경험주의로 대표되는 인식론에 의한 ‘검증된 참된 믿음(Justified true belief)’ 이라 본다면 그 차이가 더욱 명확히 드러날 것이다. 이러한 차이는 두 지식간의 보다 근본적인 본질의 차이에서 오는 것이라고 보다는 각 지식이 가진 특성에 기인한다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다음은 ‘새로운 지식’이 가져야 할 특성과 이러한 지식을 관리하면서 겪게 되는 어려움의 원천으로서의 특성, 그리고 지식이 자산으로서 가지는 특성에 대해 언급하고자 한다.

지식경영의 ‘지식’이 가져야 할 특성
브래머와 윈슬로는 그들의 저서인 ‘Futurework’을 통해 지식이 지녀야 할 특성 6가지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첫째, 지식은 응용할 수 있거나, 또는 실용적이어야 한다(applicable or practical). 이는 지식은 전에 응용되어 왔던 특성들을 수반하는 정보이며 즉, 큰 노력 없이 곧바로 응용 가능함을 나타낸다.
둘째, 지식은 전후 관계가 있다(contextual). 지식은 그 자체로 창조되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전후 관계 속에서 특별한 단편적인 지식에 적절한 학습과 경험이 있을 것이다라고 추정한다는 것이다.
셋째, 지식은 경험적인 것이다(experiential). 지식은 정보를 가지고 실생활의 문제에 실제로 부딪힘으로써, 그리고 이것을 테스트함으로써, 再정의함에 의해 얻어지는 것이다.
넷째, 지식은 역사적인 것이다(historical). 지식은 ‘기억을 지닌 정보’ 즉,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시간을 더하며 개발되어 왔고 토론되어 왔다는 것을 말한다.
다섯째, 지식은 공공적인 것이다(communal or social). 이는 지식이 상호활동 안에서 공동으로 일을 행하는 방법, 말하는 방법, 신념, 가치를 개발하고 나누는 비공식적 집단을 ‘실행의 공동체’라 하며 이러한 조직체 안에서 대화를 통한 지식의 획득과 교환을 중요한 것이 되었다는 것이다.
여섯째, 지식은 개인적인 것이다(individual). 학습은 행위 안에서, 공동체 사람들과의 상호작용 안에서 발생한다. 그러나 마지막에도 지식은 일을 수행하는 근로자의 생활 안에서 차이점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지식을 관리하면서 겪게 되는 어려움의 원천으로서의 지식특성(권태형)
지식은 가치창출에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가치창출은 흔히, 기술혁신 또는 관리혁신의 형태로 나타나게 되는데 이러한 혁신은 현상(fact or phenomenon) 에 대한 불만(예, 기대치와 실적의 차이)에서 시작된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지식관리 과정상의 어려움은 다음과 같은 3가지로 요약될 수 있다.

첫째, 지식은 다른 자원과 달리 보이지 않는다. 데이터베이스 혹은 지식베이스에 축적된 지식은 보인다고 할 수 있으나 그 지식의 어의적 의미를 이해하는 것은 쉽지 않다.
둘째, 지식은 여러 형태로 존재한다. 지식의 대상들은 텍스트, 이미지, 도큐먼트 등의 다양한 형식으로 표현된다.
셋째, 지식은 다양한 경로를 통해 우리에게 전달된다. 기술적 의사소통 혹은 사회적 의사소통 과정에 의해 전달된다.

지식자산으로서의 지식의 특성(Stewart)
전통적 개념의 대차대조표상 유형자산과 자산으로서의 지식간에 나타나는 차이로 인한 지식의 특성은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Stewart).

첫째, 유형자산과 달리 사용함에 따라 오히려 더 큰 지식으로 확대될 수 있다.
둘째, 한 명이 지식을 이용하나 100명이 지식을 이용하나 원가는 같다.
셋째, 공간과 시간의 제약이 없다.
넷째, 지식 창출을 위한 초기 비용은 높을 수 있으나 사용에는 추가 비용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엮인 글:
지식경영의 이해 [1]
지식경영의 이해 [2-1]
지식경영의 이해 [2-2]
지식경영의 이해 [3-1]
지식경영의 이해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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